[알고리즘/Algorithm] 알고리즘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주관적인 견해일 수도 있으므로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2021년 2월이었습니다. 전공은 소프트웨어학과이지만 학교 다녔을 당시에 공부를 하지 않던 학생이고, 학점도 높지 않습니다. 또한 휴학을 하고 디자인 공부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했을 당시에 제로베이스에 가까운 취준생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2021년 9월부터 시작된 하반기 기업 공채 코딩 테스트에서 합격률 90%가 넘었었고, 이후에도 2022년 상반기에 지원한 회사도 모두 합격했습니다(네이버, 카카오, 라인, 유니콘 기업, 대기업 등). 위에 사진처럼 특별채용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처음부터 이런 합격률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단연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그저 재능 없는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코딩 테스트라는 관문을 쉽게 넘길 수 있었을까에 대해 여러분들께 저의 공부 방법을 소개해드리려고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개발자에 입문하시는 분들, 개발은 잘하는데 코딩 테스트에서 항상 불합격을 맞이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01. 언어(Language) 선택

---

아직 언어를 선택하지 못하신 분들도 계시고, 개발 언어랑 코딩 테스트 언어랑 다르게 봐야 하는 고민에 빠지신 적이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코딩 테스트에선 본인에게 맞는 언어를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러면 본인에게 맞는 언어가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은 자료구조 같은 것을 공부하면서 작성된 코드를 보고 이해가 잘 되거나 공부해보고 싶은 언어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럼 본인에게 맞는 언어가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바로 습득력 차이입니다. 유튜브에서도, 블로그에서도 채용 과정에서 언어는 중요하지 않다고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라 생각합니다(특정 기업 제외). 그러면 이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하나의 언어를 알고 있다면 다른 언어로도 충분히 이식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본인이 사용하지 않던 언어기 때문에 비교적 생산성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아예 손도 못 대는 경우'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식을 하기 위해서는 본래의 언어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겠죠? 그것이 바로 앞서 말씀드린 이유 습득력 차이입니다. 이미 구현된 라이브러리를 가져다 쓰는 것도, 새로운 알고리즘을 배울 때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언어 선택의 중요성입니다. 첫 번째 주제로 언어 선택을 가져온 이유도 여러분이 앞으로 개발할 때의 가장 큰 중요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언어 선택을 신중히 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추가로 코딩 테스트에선 파이썬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본인에게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유행'을 쫓지 말고, 본인에게 맞는 것을 입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위의 이유로 파이썬으로 시작했지만, 운이 좋게도 결이 맞는 언어였고, 이후에도 파이썬으로 코딩 테스트를 보지 않는 회사들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02. 자료구조(Data Structure)의 중요성

---

그렇다면 코딩 테스트에서 언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백그라운드로 자료구조가 있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알고리즘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자료구조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알고리즘에 사용되는 자료구조에 대해서만 공부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폭넓게 공부하셔야 합니다.

 

왜 알고리즘이 아닌 자료구조를 공부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코드를 보고 설명드리겠습니다.

for (int i = 0; i < n; i++) {
  for (int j = 0; j < n - i; j++) {
    ...
  }
}

이 코드의 시간 복잡도는 어떻게 될까요? 시간 복잡도에 정확히 알고 계신 분이라면 단순 계산으로 O(n * (n - 1))이라는 공식으로 O(n^2 - n) O(n^2)이 되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 복잡도를 잘 모르고 푸신 분들은 O(n^2) 같기는 한데, 왜 그렇게 되는지는 헷갈리셨을 것입니다(개인적 생각). 아마 여기까지는 와닿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이 알고리즘에서 많이 사용하는 우선순위 큐에 대한 삽입, 삭제 시간 복잡도를 한 번 떠올려보세요.

 

단순 알고리즘을 풀 때 우선순위 큐의 삽입, 삭제 시간 복잡도는 O(logN)이라고 암기하듯 외우신 분들 많으실 것입니다. 왜 우선순위 큐의 시간 복잡도가 O(logN)인지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우선순위 큐는 트리구조로 반정렬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삽입할 때는 맨 마지막 노드에 추가하며 부모 노드와 비교하며 자리 교환이 일어납니다. 반면에 삭제할 때는 루트 노드에 있는 것을 삭제하며 가장 마지막 노드를 루트에 올리고 자식과 비교하며 자리 교환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한 번 비교할 때마다 절반씩 경우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삽입, 삭제의 경우 모두 O(logN)의 시간 복잡도를 갖습니다.

이렇듯 코드에는 불현듯 자료구조가 녹아있습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린 언어 선택에서도 습득력 차이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본인이 구현한 코드는 정확히 어떤 자료구조를 사용했고, 어떤 복잡도를 갖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을 알기 위해선 백그라운드로 자료구조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03. 본인에게 맞는 공부 방법

---

제가 맨 위에 주관적인 견해이므로 참고만 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제가 했던 공부 방법이 저에게 맞았을 뿐 코딩 테스트 공부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정답'은 아닙니다.

 

그래서 본인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에 두 개는 주관적인 견해가 아닌 필수 항목이라 소개해드렸고 이후에는 본인만의 공부 방법을 찾아 나가셔야 합니다.

 

많은 레퍼런스 중 '시간을 재고, 시간 안에 풀지 못하면 답지를 보고 다음에 다시 풀어라.'라는 레퍼런스를 다들 한 번쯤 보셨을 것입니다. 저도 무작정 이 방법으로 공부를 했었지만 경험으로 봤던 코딩 테스트에서 모두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맞은 후에 다음과 같은 공부 방법을 바꿨습니다.

• 알고리즘 유형 별로 여러 문제를 풀어본다.
• 그 중 약한 항목을 판별한다.
• 약한 항목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그에 관련된 자료구조를 공부한다.
• 쉬운 문제부터 기초를 다진다.
• 이후 어려운 문제에 접근한다.

저는 마지막 어려운 문제에 접근할 땐 못 풀어도 좋으니 답지를 절대 안 보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풀지 못한다면, 관련된 자료를 다시 읽거나 비슷한 문제 풀이 방법을 참고했습니다.

 

왜 답지를 보지 않았냐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떨어졌던 코딩 테스트를 보면 알고리즘을 떠올리지 못해서가 아니라 처음 마주하는 어려운 문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시간 조절이나 긴장감 때문에 풀지 못한 경우가 다수였습니다. 저의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이런 방식으로 공부를 했었고, 어려운 문제를 여러 개 풀다 보면 코딩 테스트에서 나오는 문제들에게도 쫄지 않고 풀 수 있는 자신감을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04. 마치며

---

채용 프로세스에서 기회도 얻지 못하고 떨어지는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그렇기에 개발자라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코딩 테스트를 가뿐히 넘고 면접이라는 기회에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면접에 가야 본인이 해온 것을 어필하며 최종적으로 입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면접에서 약한 편이었지만 그래도 경험이 많이 쌓여 기업에 합격한 케이스입니다. 돌이켜보면 첫 면접, 두 번째 면접은 망했지만, 이후에는 합격 시그널도 받았고 어렵다고 소문난 기업의 면접들도 합격했습니다. 결국 제가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기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꼭 코딩 테스트라는 벽에 막혀 기회가 사라지는 경우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 때는 자료구조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